공지사항

공항노동자들 “연속 야간노동 심각, 시민 안전도 위협” 교대제 개선 합의 6년째 미이행 … “정부가 원청교섭 회피 감독해야”

2026-09-22 오후 5:53:08 조회 33
인천국제공항 근무 - 언론기사 사진.jpg

“야간근무 둘째 날이 가장 괴로워요. 아침 9시에 퇴근해서 당일 저녁 6시에 다시 출근하는데, 대부분의 사고가 이 둘째 날에 발생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주진호씨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피곤하기만 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가 된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국제공항의 자회사 노동자들은 대다수가 3조2교대로 일한다. ‘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휴무’를 반복하는 근무 방식이다. 첫 야간근무를 마치면 9시간 뒤 출근해 연속 야간근무를 한다. 야간에는 3시간의 무급 휴게시간이 있지만 인력은 부족하고 업무는 몰려 제대로 쉴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한 청년노동자가 두 번째 야간근무 도중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 갔다. 주씨는 “원청 직원들은 이미 4조2교대로 일하고 있고, 자회사 노동자들은 지난 2020년 노사합의로 교대제 개선을 약속받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살인적인 3조2교대가 인천공항의 노동자·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공항협의회 주최로 지난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0간담회실에서 ‘전국 공항노동자 국회 증언대회’가 열렸다. 공항노동자들은 야간 연속근무와 인력 부족, 공항 통합에 따른 고용불안을 호소했다.


김동현 한국공항지부 보안통합지회장은 청주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9일 연속 근무하는 경우가 있고, 과거에는 최대 22일 연속 근무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노동자들은 연차휴가를 원하는 시기에 사용하기 어렵고, 비번일에도 대체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주 한국공항지부 중부통합지회장은 결원정산제를 비판했다. 결원정산제는 계약상 결원이 발생하면 해당 인건비를 감액하는 제도다. 그는 “문제는 단순한 비용 정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산휴가 등 정당한 유급휴가까지 결원으로 취급해 노무비를 환수한다는 것”이라며 “사람이 빠졌다는 이유로 돈을 깎는 결원정산제도를 폐지하고 실제 수행하는 공항 업무를 기준으로 계약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항 통합에 따른 근무지 변경도 노동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안창호 한국공항지부 남부통합지회장은 무안공항 노동자들을 광주공항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지만 전보 대상과 기준, 복귀 보장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책이 모두 결정된 뒤 노동자에게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안석 전국공항협의회 의장은 “모범 사용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원청사용자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각종 꼼수를 쓰고 있다”며 “제대로 된 원청교섭을 위해서 정부가 공공기관의 교섭 행태에 대해 엄중하게 조사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재희 기자 입력 2026.09.21 06:30 eom@labortoday.co.kr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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